정보화 시대의 진전에 따라, 2000년대부터 시도교육청을 주체로 하는 지방교육도 정보화가 급격하게 추진되었습니다. 지방교육정보화의 대표적인 정보시스템으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와 지방교육행 재정시스템인 K-에듀파인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방교육행정을 위한 정보시스템중 나이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나이스 도입과 의미
먼저 2021년 김대중 정부의 전자정부 10대 과제 중 하나로 26개 지방교육행정영역 전체를 정보화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 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은 행정정보화 측면에서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기존에는 행정정보화가 개인 PC용 업무 프로그램이 주된 것이었다면, 나이스를 통해 본격적인 웹기반의 클라이언트/서버 형태의 정보화가 도입이 된 것이었습니다. 또한, 나이스 시스템 구축은 그 당시로는 파격적인 종합 교육행정 정보화를 추진한 획기적 시도록 평가됩니다. 즉, 전자정부 10대 과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제외하고 모두 단일기능에만 집중했을 때, 전체 행정업무를 한 번에 정보화하는 것을 고민하고 실행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전자정부 노하우를 쌓을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수기처리 방식에서 정보화 방식으로의 전화에 있어 중요한 업무표준화를 위해 90년대에 미국에서 유행하던 '업무표준화 및 정보화전략수립'(BPR ;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을 도입하여, 전략적으로 구축을 추진한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합니다. 근래에는 정보화를 추진할 경우, 업무 표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지고 있어 많은 경우, 업무시스템 구축이 매우 불합리한 형태로 구축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최초 개통 시 문제점
그러나,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 시점은 우리나라 정보화의 초창기로 많은 기술적인 문제가 존재했고, 도입 시스템의 불안정과 초기 오류로 인해 교직원들의 불편을 초래했고, 많은 비난과 비판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이에 더해, 학생들의 학적, 건강 등 학교생활 정보와 교직원들의 인사정보 등 수많은 개인 정보 관리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어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인정보에 대한 문제제기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정보화 시대 초입의 개인정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가져왔고, 현재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법'이 만들어지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결국, 개인정보에 대한 문제제기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중앙집중형 통합시스템에서, 시도교육청 단위의 분산형 시스템으로 구축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의 경과
나이스는 초기의 어려움을 겪고, 빠르게 현장에 안착되었으나, 전체 교육행정 중 교무업무 영역은 전교조 등 교원노조들의 많은 반대와 여론에 의해 많은 부침을 겪고, 2006년 교무업무 영역이 재구축(2세대) 되었습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재정제도 개혁과 디지털화가 추진되었고, 나이스 업무 중 예산, 계약, 지출 등 재정분야 업무가 독립적인 재정시스템 '에듀파인'으로 별도 구축되게 되었습니다. 이후, 나이스 도입 10년이 경과함에 따라 장비의 노후화와 기술발전, 법제도의 변화 등에 따라 3세대 나이스로 개편 구축되었고, 3세대 나이스부터는 본격적인 정보화 시대에 진입하여, 교육현장에서 수기보다 시스템이 더욱 익숙해진 교직원들이 많아지게 되고, 기술의 진보로 시스템의 안정성도 매우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4세대 나이스
교육부는 3세대를 거쳐, 2023년 6월 최신의 4세대 나이스를 개통하였습니다. 4세대 나이스의 정책비전은 '디지털 정부혁신 정책과 미래지향 교육정책 달성'입니다. 4세대 나이스는 그 간의 운영 경험을 반영해 각 업무 기능을 고도화하였고, 신기술을 적용하여, 보다 신뢰성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기존 각 업무기능의 고도화 외에 이전과 달라진 주된 개편 내용은 먼저, 하나의 ID로 교육 관련 서비스를 쉽게 로그인하고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육디지털원패스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환경을 지원하는 학습자 맞춤형 학습자료를 제공하고, 물리적 교육공간인 학교를 확장하여 온라인에서 학교교육이 연장될 수 있도록 나이스 플러스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식중독 예방,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안전사고 예방으로 학부모 안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선제적 교육복지 서비스 및 블록체인 기반의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나이스, 4세대 나이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4세대 나이스는 개통 후 심각한 에러와 불안정성으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기대와 많은 노력 속에서 탄생한 4세대 나이스는 현재를 극복하고, 교육현장에 조속한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현장 교직원들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론
종합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 시스템이 교육행정에 기여한 바는 작지 않을 것이며, 교육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나이스 시스템이 매번 구축 초기 그리고 운영과정에서 마주하는 시스템 불안정성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는 인력들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요하는 것일 뿐 아니라, 교육당국의 교육정보화 정책 추진에 있어 성과주의적 접근을 지양하고, 시스템이 현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깊은 고려를 통해, 시스템의 구축 과정을 관리할 이유가 될 것입니다. 정보화 초기에 의사결정자의 리더십이 정보화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정보화는 당연한 것으로 모두 여기고 있고, 의사결정자들은 정보화의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요소로 인해 어렵게 느끼고 업무를 회피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업무를 기술직 직원들에게 맡기고 보고만 받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금의 4세대 나이스 사태 주범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나이스 시스템이 안정화되어, 교육현장의 교육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도구로서 사용되길 바라고, 국민의 혈세가 헛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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